rosa
   kim

'일상' 이라는 삶의 조각조각들을 채집하는 작가

작가는 일상이라는 삶의 공간을 대표하는 ‘거리’ 위를 '리얼 프린팅' 으로 기록하며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한다. 무엇보다 거리 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특수한 여러 삶과 인생의 다양성, 유사성을 장소별 특성에 따른 개별적 패턴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얼 프린팅’은 작가 스스로가 설정한 다양한 섬유 매체를 통해 '거리'와 '발자국'을 기록하고 표현한다. 화려한 색채, 표현 기법이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 모습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동양적 자연스러움과 일상의 소박함이 묻어나 있기에 본 작품은 수묵적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실 언젠가는 상실되어 버릴 ‘거리의 삶’을 기록하는 것은 중요할지 모른다. 작가가 거리 위의 시간을 기록한 존재와 삶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품 표면 위에 있는 다양한 선과 형태는 자연스럽지만 때때로 깊이와 삶의 숨결이 묻어나 있다. 여러 선과 형태, 때때로 색과 질감들이 쌓아 올린 표면 위의 레이어들은 (현실에 기반하여) 실재하는 듯, 때로는 실재하지 않는 듯한 신비롭고 묘한 감정들의 흐름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김재익